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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안 올때면, 생각이 많을 때면, 나의 속도에서 벗어나서 뭔가 불편할 때면, 방 불을 끄고 스탠드만 켜 놓은 채 책을 소리내서 읽는다. 이상하게 머리에 생각이 둥둥둥 떠돌 때면, 책을 소리내어서 읽어도 그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몇 문단을 읽다가 '엥? 뭔 소리지?'하며 다시 앞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또 이상한 것은 그 생각들이 잊혀진 듯 하면서 정리가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낭독을 하면 뭔가 쓰고 싶어진다. 그것이 나의 감정이든 생각이든 그냥 쓰고 싶어진다.
스마트폰으로 무엇에 홀린 듯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빠져들 때는 느끼지 못한 감정이다. 머리가 간결하게 정리되고, 마음이 편해진다. 그제서야 나만의 속도를 다시 찾은 느낌이 든다. 남들의 모습에 , 남들의 말들에 무뎌졌던 나만의 생각들이 나만의 다짐들이 나만의 욕망들이 솟구쳐 오른다.
이래서 나는 계속 책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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